중국에서 어제(23일) 저녁 고속 열차가 탈선해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열차가 다리 밑으로 떨어져 2백여 명이 다쳤는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열차 1량이 다리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또, 다른 1량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마치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고속열차의 일종인 '둥처'가 탈선한 건 어제 저녁 8시 30분쯤입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를 출발해 푸저우로 향하던 열차가 원저우 지방에서 궤도를 이탈해 다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애초 열차 두 량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네 량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은 최소 33명이 숨졌고 2백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추락한 열차 네 량에 탄 승객만 모두 4백여 명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사고 열차가 벼락을 맞고 동력을 상실해 멈춰 있다 뒤따르던 열차와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는 둥처는 약 시속 200km로 달리며, 시속 300㎞ 안팎의 속도를 내는 고속철의 전단계 열차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