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피한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하면서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채무 부담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합의안에 따라 미국은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번 합의는 첫 걸음일 뿐입니다. 여야 양당은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중요한 재정 적자 감축 계획에 힘써야 합니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줄여야 할 지출은 2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천조 원에 가깝습니다.
갑작스런 긴축으로 경제에 찬물이 끼얹어질 것을 우려해 앞으로 2년간의 재정 삭감액은 630억 달러로 낮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 만큼, 이 정도의 감축으로도 작지 않은 충격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축이 시작되면 국방 예산에서만 3천5백억 달러 이상이 깎이고, 공무원 감원과 주택 지원 등 복지 혜택의 감소도 불가피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경제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폭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커지자 이탈리아 총리가 다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베를루스코니 / 이탈리아 총리
-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경제의 견고함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 대국들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감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