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세계 지도에서 동해 표기가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지도가 '일본해' 표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일본해' 표기를 채택했던 국제수로기구는 한·일간 분쟁이 일면서 새로운 표기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네스코 웹사이트의 한국 관련 페이지에서 동해가 Sea of Japan, '일본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웹사이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월 국내 민간단체가 조사한 결과, 유명 국제기구 사이트 21곳 중 3곳만이 '동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주요지도들은 아직 대다수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수로기구, IHO의 결정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IHO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례에 걸쳐 바다 이름 표기를 규정하는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식민 통치와 한국전쟁을 거치느라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IHO의 책자는 '일본해' 표기를 채택했고, 이는 '일본해' 표기의 국제사회 정착을 가속화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1992년 동해의 공식 명칭을 'East Sea'로 결정하고, 이를 반영하고자 애써왔습니다.
이후 개최된 IHO 총회에서 동해 표기 등을 놓고 분쟁이 계속돼 책자 개정판 발간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다음 총회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지만, 의견이 모아질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
미국 전문가그룹의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계기로 개정판 논의가 한국에 불리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