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9년 만에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재정 적자 확대와 국가 부채 증가가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2009년 세계 경기침체 이후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국가 부채가 늘어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GDP의 두 배에 이르는 944조 엔의 국가 부채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겁니다.
이는 재정 문제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미국의 98.5%는 물론 재정 위기에 허덕이는 그리스의 136.8%, 아일랜드의 112.7%를 넘어서는 OECD 최악의 수준입니다.
여기에 지난 3월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대지진과 쓰나미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피해 복구에 16조에서 25조 엔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면서 부채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 겁니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9년 3개월 만이며 국제 신용평가사가 대지진 이후 일본의 등급을 내린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무디스는 일본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지난 5월 신용등급 하락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무디스는 다만 "일본의 투자자들이 자국에 대한 투자에 편중하는 성향을 보인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 재정 문제가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