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를 팔려는 북한,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몇 년간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7월 미 국무부는 주러시아 대사관에 한 통의 전문을 보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트럭을 사들여서 예멘으로 보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라는 지시였습니다.
러시아에서 사들인 트럭이 수출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차량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2008년 11월에는 자국 싱가포르 대사관에 북한 화물선 소흥 1호에 크루즈 미사일이 실려 있을 수 있으니 화물 정박 시 검색을 요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을 통해 이 같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차단하려 했던 미국 정부의 첩보전과 같은 물밑 노력이 공개됐습니다.
이밖에 미국은 북한에서 활동 중인 유엔 기구들이 달러화와 유로화로 북한 측과 거래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당국자는 어떤 경우든 현금으로 북한과 거래를 하는 것은 유엔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북한에서는 현물로만 거래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