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이 도피행각을 벌여온 카다피의 은신처를 현재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재자 카다피의 최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카다피가 과거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손녀와 마주 보며 장난을 치고, 손자의 뺨에 입을 맞추는 남자.
이 다정한 할아버지는 무아마르 카다피입니다.
카다피는 애정이 담긴 눈으로 손녀를 바라보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42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어렵습니다.
지난 2005년에 촬영된 이 비디오는 트리폴리에서 입수됐습니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한때를 뒤로하고 카다피는 현재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리비아 시민군은 카다피의 소재를 파악했다면서 은신처의 반경 60km를 포위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다피가 있는 정확한 위치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시민군은 카다피의 생포나 사살이 시간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시민군이 카다피 측의 최후 거점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를 포위하면서 카다피 친위부대는 급속히 와해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비아 시민군
- "우리는 인근 지역에서 바니 왈리드에 있는 카다피 지지자들을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과도국가위원회의 마지막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다피 측 인사들이 속속 인접국으로 도피하자 시민군은 니제르와 말리 등 주변국들에 카다피 측근과 지지자들을 받아주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카다피를 포위했다는 시민군의 주장에 대한 의심도 제기되는 가운데 카다피가 붙잡히거나 사살돼 리비아 내전이 끝을 맺게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