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0주년을 하루 앞둔 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나토군 기지를 겨냥한 폭탄 테러를 일으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여객선이 침몰해 200명 가까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습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테러 공격을 받은 기지에서 탁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공격이 일어난 것은 9·11테러 10주년을 몇 시간 앞둔 10일 오후.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몰고 온 트럭이 나토군 기지 입구에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테러 목격자
- "제가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미군 기지 안에서 폭발이 있었어요. 폭발로 아주 큰불이 났습니다."
이 테러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미군 70여 명을 비롯한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9·11테러를 아프간 침공의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같은 날 아프간 북부와 동부에서도 2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목숨을 잃는 등 9·11 10주년을 앞두고 테러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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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앞바다에서는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전복돼 침몰했습니다.
바다 위에 배의 잔해가 떠오르고, 경찰들이 어린이들의 시신을 옮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90여 명.
아직도 100명이 넘는 승객이 실종 상태고, 구조된 생존자 가운데에도 부상이 심각한 사람들이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생존자들은 여객선이 탑승정원인 600명을 훨씬 넘어서는 인원을 태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