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열차와 버스가 충돌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불타는 사고 현장에서 자동차에 깔린 남성을 구조한 용감한 시민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스와 충돌한 열차가 불꽃을 튀기며 멈춰 섭니다.
버스에서 탈출하기 위해 승객들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칩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서쪽 플로레스 지역에서 버스 한 대가 선로를 넘다가 역으로 들어서던 열차와 충돌했습니다.
열차는 버스와 충돌하고 나서 선로를 이탈해 옆 선로의 다른 열차와 또다시 부딪혔습니다.
버스 운전사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사가 열차 접근 신호를 무시한 채 선로를 건너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향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차 밑에 사람이 있는 걸 확인하더니 힘을 모아 차를 들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언제 차가 폭발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주변 시민들까지 달려들어 결국 1.8톤에 달하는 차를 들어 올리고서는 한 남성을 구조해냅니다.
▶ 인터뷰 : 타일러 리그스 / 오토바이운전자 삼촌
- "피를 흘리면서 자동차 밑에 깔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너무 두려웠다고요."
목숨을 건 시민들의 용감한 행동으로 21살의 오토바이 운전자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