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는 정열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사나운 소와 싸우는 모습이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마지막 투우 경기가 열렸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앞으로 이 지방에서 볼 수 없는 인간과 소의 대결을 보려고 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
바르셀로나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 입장권은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내년 1월부터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에서는 이러한 투우가 법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투우의 야만성을 비판해온 동물 애호가들의 오랜 투쟁이 결실을 본 것입니다.
▶ 인터뷰 : 안나 마리아 / 동물 애호가
-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 무엇보다 동물 학대가 줄어든 카탈루냐가 된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기원합니다."
투우 팬들은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베르메조 / 투우 팬
- "끔찍한 일입니다. 저는 투우를 즐기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안 오면 그만입니다. 관람할지 말지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우는 지난 1991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처음 금지됐고, 지난해 7월, 스페인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카탈루냐 의회가 투우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한편에서는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오랜 전통을 가진 투우를 금지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