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금지 규정 때문에 총리직에 물러나 있던 러시아의 푸틴 총리가 내년에 대통령 자리로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틴의 대통령직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러시아 푸틴 총리의 내년 대통령 선거 입후보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지난 주말 열린 러시아 여당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 총리에게 대선 입후보를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메드베데프 / 러시아 대통령
- "통합러시아당(여당)이 차기 러시아 대통령 후보로 푸틴 총리를 지지했으면 합니다."
푸틴은 이를 수락하고, 대선 뒤에 메드베데프가 내각을 이끌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이 역할을 맞바꿀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푸틴이 다시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경우 재선을 통해 길게는 2024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푸틴의 장기집권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알렉세이 쿠드린 현 재무장관은 정권 내부자로서는 처음으로 반기를 들며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당도 러시아가 발전이 아닌 정체를 겪을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즈코프 / 러시아 국민자유당(야당) 대표
- "이 나라는 발전하지 않고 있으며 부패에 찌들었습니다. 이는 푸틴의 통치가 낳은 결과입니다."
푸틴이 재집권할 경우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푸틴의 다음 달 방중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과는 경제적·군사적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중국과 힘을 합쳐 미국의 위상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백악관은 미국과의 우호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