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조금씩 서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재개하기로 했고, 유로존 국가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에 속속 찬성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트로이카 실사단은 그리스가 적자 감축을 위한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실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가 부동산 특별세 도입 등 긴축에 박차를 가하자 실사 재개가 결정된 것입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의 핵심인 유럽재정안정기구 기능 확대안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의회가 이를 통과시킴으로써 지금까지 유로존 10개국이 재정안정기금 확충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앞으로 7개국의 승인 절차가 남은 가운데 내일(29일)은 독일 의회에서 표결이 이뤄집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를 최대한 돕겠다고 밝히는 등 독일 정부는 통과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그리스의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은 민간 채권단의 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 참여율이 목표치인 90%를 달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간 채권단 대부분이 그리스 국채 가치의 21%를 손해로 떠안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정상들이 지난 7월 합의한 그리스 2차 지원안이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트로이카 실사단의 평가가 끝나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음 달 초 특별회의를 열고 추가 지원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