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미국의 '월가 시위'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까지 시위가 번지는가 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며 '월가 시위'를 거들고 나섰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워싱턴의 프리덤 광장입니다.
광장 한복판에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눈에 띕니다.
뉴욕에서 시작된 월가 시위가 이제는 워싱턴까지 번진 것입니다.
시위대는 부자들과 금융권의 탐욕 때문에 미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은행 시스템은 더는 우리의 파트너가 아닙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을 조직해야 하고 이 괴물과 같은 시스템과 싸울 것입니다."
이런 '월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이는 미국인들의 분노 표출이란 것입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런 행동은 미국인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대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은행들이 숨겨진 수수료나 속임수 등으로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씩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은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 도전을 앞둔 정치적 노림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오바마로서는 점차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