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 법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의 총파업과 국민들의 저항은 갈수록 거세지면서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 의회가 노동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 긴축법안을 2차로 통과시켰습니다.
찬성과 반대의 팽팽한 대립 끝에, 법안 승인에 필요한 최소 의석수 151표를 가까스로 넘기며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그리고리스 / 그리스 국회 부의장
- "총 298명의 의원이 투표했습니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154명, 반대표가 144명입니다. "
2차 투표는 전날 1차 투표에서 가결된 긴축조치의 세부안으로, 세금 인상과 임금 삭감, 공무원 3만 명 임금 지급 중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긴축안의 최종 통과로 80억 유로에 해당하는 구제 금융 지원에는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그러나 강도높은 긴축안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시위는 점차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아테네시 국회의사당 주변에서는 노동당과 노조원 등 5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 측 노조원 1명이 집중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대중교통과 병원, 상점, 관공서와 은행 등 대부분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