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최후는 그야말로 처절했습니다.
배수관에 숨어 있다 시민군에게 붙잡힌 카다피의 마지막 말은 쏘지 말아 달라는 절규였습니다.
이진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의 고향이자 마지막 은신처인 시르테의 한 배수구에서 붙잡힌 카다피.
처참한 몰골의 카다피 곁에는 경호원도 가족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시민군 앞으로 끌려나온 카다피는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처절하게 애원합니다.
▶ 인터뷰 : 카다피 / 리비아 국가원수
- "쏘지마! 제발 쏘지마!"
독불장군으로 불리며 세계무대를 누렸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카다피는 늘 쓰고 있던 모자 대신 듬성듬성한 머리를 드러낸 채 시민군에게 얻어맞아 피로 온몸이 얼룩져 있었습니다.
결국, 카다피는 흥분한 시민군의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시신은 벌거벗겨진 채 시민군에 의해 땅바닥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함께 도주를 시도했던 카다피의 아들과 전 국방장관 등 카다피의 측근들도 시민군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27살에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무너뜨리고 42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카다피.
그는 과거 자신이 몰아냈던 서방과 손잡은 반군에 의해 비참하게 사망했습니다.
카다피의 마지막 모습은 군인들의 휴대전화로 촬영돼 전 세계에 방영됐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