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의 독재를 끝낸 것은 이전의 전쟁처럼 대규모 지상군이 아니었습니다.
최첨단 무인전투기와 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전투 방식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 사살은 리비아의 시민군이 주도했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미군의 무인정찰기였습니다.
위기에 몰린 카다피가 전화를 걸자 무인정찰기가 전화를 도청했고, 이 정보를 추적해 카다피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카다피의 최후는 첨단 정보전 때문에 앞당겨진 것입니다.
실제 카다피에 대항하기 위해 투입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지상군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많은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과거의 전쟁 방식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같은 첨단첩보전,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과 9월 있었던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자 안와르 알올라키의 사살이 모두 정보전의 승리였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전쟁의 전략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군사전문가들은 적군의 변화가 전쟁의 방식을 바꿨다고 분석합니다.
과거는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었지만 지금은 '국가 대 조직', '국가 대 개인'의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하고도 실패를 거둔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의 아픈 경험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새 전쟁' 방식이 국제 정세의 지형과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