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물바다가 된 태국 방콕에 더욱 심각한 침수 사태가 예고되면서 주민들이 줄줄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홍수가 '통제 불능'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을 빼곡하게 태운 트럭이 여기저기서 물을 헤치며 나아갑니다.
기차역과 공항에도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방콕의 홍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방콕 주민
- "이런 홍수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54년간 방콕에 살았지만 이런 일은 정말 처음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지역 지원 군인
- "몇몇 방콕 주민들은 도시가 침수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태국 왕궁 앞에도 제방을 넘어온 강물로 물이 차올랐습니다.
50년 만의 기록적인 홍수에 정부도 속수무책입니다.
홍수구호지휘센터는 상류 지역의 물이 아직 방콕으로 다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이제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9일) 오후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수위가 홍수 방지벽보다 15cm 높은 2.65m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범람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석 달째 이어지며 400명 가까이 숨지게 한 태국의 홍수 사태는 인명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