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합의된 유럽연합 구제금융안에 대해 그리스가 별안간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디폴트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존 위기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를 회유하러 나섰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럽연합 구제안 수용 여부를 국민의 결정에 맡기겠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폭탄선언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던 디폴트 우려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스 부채를 대거 탕감해주는 유럽연합의 구제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그리스는 국가 부도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럽 위기가 다시금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혼란에 프랑스와 독일 정상, 트로이카 수뇌부는 그리스 정상과 우리 시간으로 내일(3일) 새벽 긴급 회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뒤이은 G20 정상회의에서도 국민투표를 취소하라는 강력한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사르코지 / 프랑스 대통령
- "국민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은 언제나 정당합니다. 하지만, 각국이 필요한 노력에 동의하지 않는 이상 유로존의 연대는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 내부에서는 야권이 국민투표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고, 여당에서도 탈당자가 나오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도 정부가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 내각이 4일로 예정된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국민투표가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