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야가 구제금융안 승인을 위한 거국내각 구성에 합의하고, 파판드레우 총리는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급한 불은 꺼졌지만, 유로존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1야당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가 거국내각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합의가 시급했던 여야의 협상은 양측이 한 발짝씩 양보하면서 타결됐습니다.
총리가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고, 야당은 다음 달 조기 총선 실시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투표 소동으로 퇴임 압력이 가중돼온 파판드레우 총리는 조만간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 인터뷰 : 모시알로스 / 그리스 정부 대변인
- "이번 합의는 물론 (그리스 위기의) 돌파구입니다. 그리스에 역사적인 날입니다. 거국내각은 다음 주 출범할 것입니다."
여당과 신민당의 의석을 합치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만큼 새 내각 아래에서는 구제안 비준이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구제안이 승인되더라도 유럽 국가들이 요구하는 고통스러운 긴축을 이행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또, 그리스의 국민투표 선언으로 고조된 불안감에 다른 위기 국가들의 상황마저 악화됐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잇따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로존 전체를 뒤흔드는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