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사건과 관련해 뉴스 코퍼레이션의 제임스 머독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한 위원이 머독을 '마피아 두목'이라고 비난하자, 머독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영국 의회 미디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뉴스 코퍼레이션이 협박과 부패, 범죄를 통해 자신들의 사업목적을 이루려고 했다는데 동의합니까?)
나는 이러한 말들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직설적인 질문이 나옵니다.
(머독, 당신은 자신이 범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역사상 첫 마피아 두목임이 틀림없습니다)
왓슨, 제발 부탁합니다. 의장, 이러한 발언은 부적절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출석한 이날 청문회에서 머독은 2시간 반 동안 위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자회사 뉴스오브더월드가 정계와 연예계 유명 인사는 물론 실종 소녀와 테러 희생자 유족 등 5800여명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무분별하게 해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간된 지도 4개월.
그러나 제임스 머독이 뉴스오브더월드를 발간할 당시 18개월 간 사설탐정을 고용해 윌리엄 왕자 등 100여명의 유명인사들을 추적 감시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반인권적인 취재 관행에 대한 분노로 촉발됐지만 언론과 영국 경찰 나아가 캐머런 정권과의 유착 의혹까지 불러일으키며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진례 기자 / eeka23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