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사실상의 FTA를 체결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07년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일본에 역전을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이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협상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당정 3역 회의와 각료 회의를 열어 협상 참여를 확정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TPP 협상 국가는 미국과 일본 외에 호주와 뉴질랜드 등 10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3위 일본의 비중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TPP는 사실상의 미·일 FTA로 불립니다.
오바마 정부는 TPP가 체결되면 수출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져 '재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일 양국 정상은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에서 만나 앞으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변수는 일본도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 안에도 TPP를 강행하면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반대파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미국과 일본의 사실상의 FT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게 했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국회에서 장시간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