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위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이 계속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군부는 퇴진하라! 퇴진하라!
군·경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위대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릅니다.
시위 닷새째를 맞은 수도 카이로의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총을 동원해 강제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병원 안팎은 부상자로 넘쳐나고, 부상자들을 도우려는 헌혈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샤디 / 의사
- "부상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끊임없이 병원으로 밀려듭니다. 세 명이 사망했는데, 그들은 머리와 가슴에 총알을 맞았습니다."
시위대와 진압 군·경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40여 명, 부상자도 2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생후 9개월 아기가 경찰의 최루탄 가스에 숨지는 등 강경 진압이 계속되자,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는 권력을 민간에 넘기는 시점을 내년 7월로 앞당기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 회원국에서 제외된 시리아에서도 유혈 진압이 계속됐습니다.
탱크를 동원한 시리아 정부군의 진압에 하루 동안 어린이 6명 등 최소 33명이 죽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UN은 지난 8개월 동안 이어진 시리아 군의 유혈 진압으로 민간인 4천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