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일제히 부시 행정부가 쿠바 민주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건강문제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정권을 임시 이양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지난 47년동안의 집권 이래 첫 정권 이양을 두고 사실상 쿠바의 권력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이 80살을 앞둔 고령인데다 동생 라울 역시 70대 중반을 넘어섰고, 권력기반도 형보다 약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가 카스트로 시대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카스트로의 후계자들과 접촉해야하며 쿠바 중산층 강화를 위한 경제제재를 조기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도 카스트로가 임종을 맞을 것인지와는 무관하게 쿠바는 분명 변화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안경비대가 대규모 해상 난민 탈출 사태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들어간 가운데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카스트로 정권 붕괴에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숀 매코맥 / 미 국무부 대변인
- "쿠바인들이 민주체제로 전환할 징후를 보일 때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
한편 리카르도 알라르콘 쿠바 국회의장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정상적인 회복기에 있다며 항간의 위독설을 일축했습니다.
mbn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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