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운명에 중대 기로가 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곧 시작됩니다.
재정 적자를 제재하는 새 협약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벌써 이견이 불거졌고, 시급한 대책들은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현지시간으로 오늘(8일) 오후,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9일) 새벽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올립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했던 EU 협약 개정안입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는 재정 적자 기준을 위반한 회원국을 제재할 수 있도록 EU 협약을 개정하자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영국 등 '비유로존' 국가들의 반대가 예상돼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어떤 새 협약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협약 개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차선책으로 유로존만의 조약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로존이 새 조약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이는 적자를 억제할 근원적인 조치일 뿐 당장의 위기 해결책은 아닙니다.
급한 불을 끌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강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재원확충 등은 이번에 논의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성과에 대한 비관적 전망 속에 S&P는 유럽연합의 신용등급을 검토 대상에 올리며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