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국계 학생의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 중 1명은 범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도에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계 학생 조승희가 총기를 난사해 32명이 희생됐던 미국 버지니아텍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오후, 범인은 캠퍼스 내 주차장에서 차량 검문 중이던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습니다.
경찰관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이후 또 다른 학내 주차장에서 숨져 있는 백인 남성 1명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오차르스키 / 버지니아 공과대학 대변인
- "목격자들은 범인이 다른 주차장으로 달아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사망자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찾는 동안 캠퍼스 출입은 일체 금지됐고, 학생들은 건물에 숨은 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약 4시간 후 경찰은 학교에 위험 요소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폐쇄령을 해제했습니다.
당국은 두 번째 사망자의 옆에서 총기가 함께 발견됐다는 점으로 미루어 그가 숨진 경찰관을 쏜 범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총격의 동기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7년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조승희 사건' 이후 학교는 치안 체계를 정비했지만, 또 한 번의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