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8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환자들을 돌보지 않고 대피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 동부 웨스트 뱅갈 콜카타 시내의 한 병원.
환자들이 위태로워 보이는 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내려오고.
사다리를 붙들고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6층짜리 건물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병원 전체로 퍼져 6시간이 지난 뒤에야 진화됐습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로, 유독성 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불이 나자 병원 관계자들이 환자를 내버려둔 채 대피하기 급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생존자 가족
- "어머니는 숨이 막히고 불편하다고 말했고 저도 계속 비상벨을 눌렀지만 어떤 사람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어요."
병원 지하실은 인화성 물질을 쌓아두는 창고였고 소화시설과 장비도 자물쇠로 잠겨 있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3년 전에도 큰불이 났던 곳이지만 소방 장비와 시설이 개선되지 않은데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좁아 소방차 도착도 크게 늦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바네르지 / 웨스트벵갈 주총리
-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화재 예방 기준 등을 지키지 않았다면 정부는 이 병원 면허를 취소시킬 겁니다."
160여 명에 달하는 입원 환자 가운데 최소 반 이상이 넘는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환자를 남겨둔 채 달아난 병원 간부 6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