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10일)는 모스크바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여 푸틴 총리 측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스크바 중심가의 광장이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지난 4일 푸틴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총선이 부정선거로 얼룩졌다며,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입니다.
최대 10만 명이 모인 시위는 눈발까지 날리는 강추위에서 진행됐지만, 푸틴을 겨냥한 분노로 집회장은 후끈거렸습니다.
"푸틴은 떠나라! 푸틴은 떠나라!"
최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결과를 무효로 해달라고 청원했다 거부당한 야당은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야블린스키 / 야블로코당 당수
- "이번 움직임은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우리 야블로코당은 푸틴에게서 합법적으로 권력을 회수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경찰과 대테러 부대까지 동원해 집회장 주변을 통제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위대 측과 푸틴 측의 긴장이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선거 다음날인 5일부터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데다 이번 집회가 지난 10년 사이에 최대 규모였다는 점이 푸틴 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야권 지도자들은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총선무효 투쟁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