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체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을 연구용 원자로에 장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서방 국가들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핵 개발 의혹으로 서방 세계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이번에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을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에 장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앞으로 두 달 내로 20% 농축 우라늄 연료판이 테헤란 의학연구용 원자로 안에 장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전이나 핵폭탄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려면 우라늄의 농도를 높여야 하는데, 3~5% 정도로 저농축시키면 핵연료로, 90% 이상 고농축되면 폭탄의 원료로 쓰입니다.
미국 등 서방세계가 이란의 우라늄 고농축 작업을 핵폭탄 개발과 연관짓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연구와 의학용에 필요한 연료인 20% 농축 우라늄의 재고가 거의 바닥났기 때문에 작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란은 외국에서 20% 농축 우라늄을 제공하면 바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이번 소식은 양측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