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법원이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갈등을 빚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법원은 헤크마티란 이란계 미국인에게 스파이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파르스 통신은 "헤크마티가 적대국과 협조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직 미 해병대원인 헤크마티는 지난달 중순 CIA의 지령을 받고 이란 정보부에 잠입하려는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헤커마티의 가족은 할머니를 만나러 이란에 갔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헤커마티의 사형선고는 미국이 이란의 테러 음모에 가담한 의혹을 받은 주미 베네수엘라 외교관을 추방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됐습니다.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 움직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조치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 조치가
잇따를 것이란 관측 속에 나온 판결입니다.
리온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란이 실제 핵 제도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외교적·정치적 압박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대이란 압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중남미 우방국들을 만나 외교전을 시작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을 차례로 순방해 자국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성기 기자입니다. [gallan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