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근 지중해에서 좌초된 초대형 유람선에서 한국인 신혼부부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배를 책임졌던 선장은 혼란에 빠진 승객들을 버려둔 채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 현지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복된 유람선에서 하루 만에 구조된 한국인 신혼부부를 이탈리아 구조대가 응급차로 안내합니다.
한국인 남성은 구조대와 대화를 나누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입니다.
외교통상부는 이 부부를 비롯해 선박에 탑승했던 35명의 한국인이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4천200명을 태운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저녁 이탈리아 서쪽 근해에서 암초에 부딪혀 전복됐습니다.
현재까지 5명이 숨졌고, 30여 명이 다쳤으며 아직도 15명이 실종상태입니다.
▶ 인터뷰 : 마크 플래스 / 미국인 생존자
- "유람선을 타고 있던 5명의 승객이 바다에 뛰어내려 수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 옆에 있던 기중기가 수면에서 약 1미터 떠있었어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존자가 발견될 확률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니카스트로 / 해안경비대 대변인
- "(배가 해저로 가라앉는다면)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선장이 배를 미숙하게 다뤄 좌초 사고가 일어났으며, 그 뒤 승객들을 남겨둔 채 자신이 먼저 탈출한 것으로 보고 선장을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