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근 지중해에서 좌초된 초대형 유람선의 선박회사가 선장의 판단 착오로 피해가 커졌다고 인정했습니다.
승객들을 버려둔 채 먼저 탈출한 선장은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날이 밝으면서 좌초된 유람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체의 반 이상이 물 속에 잠긴 유람선은 파손된 자국이 선명합니다.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구명정으로 내달리고,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플래스 / 미국인 생존자
- "유람선을 타고 있던 5명의 승객이 바다에 뛰어내려 수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 옆에 있던 기중기가 수면에서 약 1미터 떠있었어요."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졌고, 30여 명이 다쳤으며 아직도 15명이 실종상태입니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존자가 나올 확률은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유람선의 선박회사는 "선장의 판단 착오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잘못된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선장이 먼저 구호정을 타고 탈출했다는 승객들의 증언을 듣고 선장을 체포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발생 30시간만에 구조된 한국인 신혼부부는 기울어진 선실 복도에서 과자 몇 조각과 물 두세 모금으로 버텼다고 전했습니다.
유람선에 탑승했던 35명의 한국인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