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초호화 유람선 전복 사고를 일으킨 선장이 멋대로 항로를 벗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이 선장이 사고 당일 밤에 술까지 마셨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시 유람선은 암초가 많은 질리오 섬에서 겨우 100여 미터 떨어져 항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신들은 승무원과 현지 주민 등의 말을 인용해 선장이 사적인 이유 때문에 일부러 항로를 벗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선장이 한 승무원에게 고향을 보여주려고, 또는 섬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피아니 / 현지 선박 엔지니어
- "유람선이 해안에 가까이 접근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관행입니다. 하지만, 이 위험한 동작을 할 것인지는 선장이 결정합니다."
한 승객은 심지어 선장이 사고 당일 밤 바에서 줄곧 여성과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선박을 운영하는 코스타 사는 선장이 항로를 벗어나 좌초를 일으켰고, 사고 후 정해진 비상조치를 따르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포스키 / 코스타 CEO
- "(왜 항로를 벗어났는지에는) 답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실 정보는 검찰이 가진 블랙박스에 들어 있고, 우리는 아직 접근권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박 침몰 우려로 일시 중단됐던 수색 작업은 재개된 상태입니다.
한편, 좌초한 유람선에 2천300t의 벙커시유가 실려 있는 가운데, 이 선체에서 액상 물질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기름유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