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애용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영문판 서비스를 하루 동안 중단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저작권보호법이 인터넷상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위키피디아 영문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평소와 다른 흑백 화면이 나옵니다.
새로운 저작권보호법 추진에 반발해 24시간 동안 서비스를 중단한 것입니다.
임시 페이지에는 "미국 의회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고 써놓았습니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도 검색창 아래에 "인터넷을 검열하지 말라고 말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대 의회 청원서를 연결해놓았습니다.
이들이 반대하고 있는 법안은 '온라인 저작권 침해 금지법(SOPA)'과 '지적 재산권 보호법(PIPA)'.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해외 웹사이트에 대해 폐쇄나 접속 차단 등을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야후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미국 IT 업체도 이 법이 합법적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제이 월시 / 위키미디어 커뮤니케이션부장
- "법안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과 위키피디아에 해롭습니다. 우리는 이 법안이 없어지게 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백악관은 문제의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보호 강화를 주장해 온 음악과 영화업계는 조속한 입법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