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초등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스위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터널 벽에 충돌해 28명이 숨졌습니다.
갑작스런 참사에 벨기에인들은 슬픔에 잠겼고, 벨기에 정부는 '애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벨기에 중부의 한 초등학교.
비보를 접한 학생들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정문 앞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 인터뷰 : 뵈르만 / 추모객
- "경찰관들의 눈에 눈물이 고인 걸 봤어요.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14일) 새벽 스위스 남부의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터널 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12살 안팎의 어린 학생들 22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지고, 20여 명은 다쳤습니다.
학생들은 알프스 지역 스키장으로 캠핑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엘시그 / 스위스 검찰
- "어린이들은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지만, 충돌 당시의 충격이 워낙 강해 목숨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슬픔에 잠긴 벨기에는 '애도의 날'을 선포했고, 벨기에와 스위스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벨기에 정부는 군용기를 동원해 사상자 가족들을 현지 병원으로 수송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의문에 싸여 있습니다.
스위스 경찰은 버스가 단독으로 사고를 일으켰으며, 운전자가 과속이나 졸음운전을 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운전자와 보조 운전자가 사망해 수사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