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범 신원 확인…"왕따·퇴학 보복으로 범행"

【 앵커멘트 】
미국의 한 신학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한 한국계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가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한국계 여학생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오클랜드 오이코스 대학 총기 난사 범인이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고수남 '씨라고 밝혔습니다.

1990년에 미국에 입국한 43살 고 씨는 2000년에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숨진 7명 가운데 한국계 여성 2명이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희생자는 이 학교 학생이던 24살 김은혜 씨와, 21살 심현주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씨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고 씨가 6주 전 샌프란시스코 인근 총기 상에서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고 씨는 조사 과정에서 "영어를 못해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씨는 특히 지난해 11월 학교에서 퇴학 조치를 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당일, 고 씨는 자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한 여성 교직원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고 씨는 이 교직원을 찾지 못하자 다른 한 직원을 인질로 삼고 강의실에 난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존 왓슨 / 오클랜드 경찰 대변인
- "용의자는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에게 벽에 기대 줄지어 서라고 명령했습니다. 학생들이 줄을 다 서기도 전에 용의자는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경찰은 고 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한국계 미국인의 총격사건에 미국 교포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