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집트가 현지시간으로 오늘 대통령 당선자 공식 발표를 앞두고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규모 반군부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30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사망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병세 악화로 교도소를 나와 외부병원으로 후송된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무바라크가 의식을 잃은 상태지만 일부 보도대로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고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일부 언론이 '위독설'을 제기했지만 이후 법정에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
무바라크가 입원한 병원 앞에서는 무바라크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의회 해산 후 군부가 입법권과 예산감독권 등을 가지고 있고, 두 대선 후보는 모두 승리를 선언한 상태.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하면서 공식 대선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주민
- "우리는 혼란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모든 대통령 후보가 승리를 주장하고, 누가 옳은지 알 길이 없습니다. 결국, 최고 선거 위원회가 공식 발표를 내려 줄 겁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히리르 광장에서 수만 명이 모여 대규모 반 군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군부의 권력 이양에 대한 의구심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집트 정치 상황과 관련해 이집트 군부가 빠른 시일 내에 민간정부에 권력을 완전히 넘길 것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