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극심한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을 수감하는 시설이 전국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감자들에게 끔찍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고,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그 대상이라고 합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리아 정보기관이 반정부 시위자를 잡아들여 끔찍한 고문을 가한 사실이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인권단체는 약 2만 5천 명에 달하는 반정부 시위자가 수감센터에 잡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감센터 간수들은 수감자들을 타이어에 머리와 다리를 넣고 전신을 구타하는 등 20가지가 넘는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을 가했습니다.
수감자 중에는 삼촌과 함께 잡혀 들어간 13살의 어린아이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호삼 / 13살 고문 피해아동
- "전기 충격 고문을 받고 정신을 잃은 적도 있어요. 세 번째로 끌려갔을 때는 펜치 같은 기구로 제 손톱을 뜯어내 버렸어요."
이탈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직적인 고문은 시리아 전역 27곳 수감센터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수감센터 간수는 각 정보기관들이 서로 감시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지시를 어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카람 / 전 수감센터 간수
- "각 정보기관이 서로 감시하고 직접 아사드 대통령이나 그의 수행원에게 보고합니다. 만일 고문 지시를 어긴 것이 알려지면, 그 군인은 사형을 당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고문관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길 수 있도록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압박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