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중국해 분쟁 문제는 무력이 아니라 '행동수칙'을 정해 해결하라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대화 창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동남아국가연합이 공동성명에 실패하는 등 '행동수칙'의 조속한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놓고 중국과 미국의 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무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국가가 인접국가와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호 협력과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강압과 협박, 무력을 동원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군사력을 동원해 분쟁 상대국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또 분쟁 당사자국간 접촉은 혼란을 키운다고 경고하며 분쟁 해결을 위한 공동 '행동수칙' 마련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개별국가간 분쟁 해결을 강조하던 중국은 미국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양제츠 / 중국 외교부장
-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미국과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확대해 나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행동수칙'을 만들어 공동대응을 해야 할 동남아국가연합은 설립 45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습니다.
중국과 인접해 있는 캄보디아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 침범에 대한 구체적 언급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클린턴 국무장관이 아세안 10개 국가의 통일된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알력 다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