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학살극을 멈추지 않으면서 유혈 사태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유엔은 러시아와 중국 설득에 나섭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폐허가 된 집 안에 피에 젖은 옷가지와 침구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150명이 희생된 중부 트렘사 마을입니다.
시리아 사태 이래 최악의 학살로 꼽히는 이번 사건을 조사한 유엔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표적 살해'에 가깝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고셰 / 유엔 '시리아 감시단' 대변인
- "정부군의 공격은 탈영병과 반정부 활동가의 주택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조사단은 집 안에서 탄피와 핏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군은 사흘 만에 수도 다마스쿠스에 집중 포격을 가해 또다시 50여 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최근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직을 버리고 망명한 알 파레스는 학살을 멈추려면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파레스 / 전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
- "저는 시리아 정권의 본성을 알기에 (외국의) 군사개입을 지지합니다. 이 정권은 무력을 써야만 축출할 수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제재안을 마련하는 데 최대 걸림돌인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하러 나섰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유엔 특사는 오늘(17일) 각각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만나 태도 변화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