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5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세계 식량 공급에도 타격이 우려됩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위스콘신주의 한 성당에 농부들이 모였습니다.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6월 1일부터 비가 10mm도 오지 않아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한 달 넘도록 비가 거의 오지 않으면서 미국 최대의 하천인 미시시피 강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말라죽어 가는 농작물을 지켜보는 농부들은 물론, 축산농가 역시 가축에게 먹일 곡물이 없어 속이 탑니다.
▶ 인터뷰 : 켈시 / 미 인디애나주 축산업자
- "지금껏 겪어본 가뭄 중에 이번이 최악입니다."
현재 29개 주, 약 1천300개 카운티가 가뭄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농무부는 이번 가뭄이 지난 1988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빌색 / 미 농무부 장관
- "전 국토의 61%가 가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의 가뭄으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옥수수와 밀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식량 가격 급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