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이란과 수백조 원 규모의 불법 금융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리조작에 이어 불법 거래까지, 영국 은행들의 잇따른 추문으로 런던 금융권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의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가 이란과의 불법 거래 의혹으로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길게는 10년간 이란의 은행 또는 법인과 6만여 건의 거래를 하며 2천500억 달러, 우리 돈 약 28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한 혐의입니다.
뉴욕주 금융당국은 뉴욕에 있는 SC은행의 면허를 박탈할 수 있다면서 이번 달 하순 청문회에서 혐의에 대해 설명하라고 은행 측에 지시했습니다.
SC은행 측은 5년 전부터 이란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안 고든 / 런던 금융분석가
- "SC은행은 문제가 되는 거래액이 극히 일부인 1천4백만 달러에 불과하며, 이란과의 거래 99.9%는 미 당국의 규정을 철저히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거액의 벌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특히 뉴욕에서의 영업이 정지된다면 타격이 엄청날 전망입니다.
지난달 금리 조작으로 덜미를 잡힌 바클레이즈, 북한·이란과의 불법 거래가 밝혀진 HSBC에 이어 스탠다드차타드까지.
영국 대형 은행들의 잇따른 추문에 런던 금융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