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미국 공화당 소속 의원이 수세에 몰렸습니다.
여성단체와 진보진영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건의 발단은 한 지역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비롯됐습니다.
▶ 인터뷰 : KTVI 방송진행자
"성폭행으로 임신한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합니까?"
▶ 인터뷰 : 토드 아킨 / 미주리 주 하원의원
- "진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체내에서 모든 것을 닫으려고 반응하기 때문에, 성폭행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아킨 의원은 신중하지 못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여성단체와 진보진영의 거센 공격을 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당 내부의 비난도 거셉니다.
▶ 인터뷰 : 밋 롬니 / 미 공화당 대선후보
- "성폭행에 대한 아킨 의원의 발언은 매우 모욕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킨 의원을 옹호할 수 없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롬니와 맞붙게 될 오바마 대통령도 아킨 의원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성폭행은 성폭행일 뿐입니다. 유형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나누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아킨 의원이 당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탈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11월 총선에서 아킨 의원은 당 차원의 지원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