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미국 영화로 인해 이슬람권 전역이 '반 서방'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레바논을 방문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단의 독일 대사관 앞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성조기를 불태운 것입니다.
시위대는 또 독일 대사관을 공격해 국기를 태우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검은 색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귀도 베스터벨레 / 독일 외무장관
-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영화는 참을 수 없지만, 대사관을 공격할 정당성을 갖지 않습니다."
이슬람권의 분노는 이제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이슬람권 국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수단과 튀니지에서는 각각 3명의 시위대가 숨졌고, 레바논에서도 시위대 1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레바논을 찾았습니다.
베이루트 공항에 내린 교황은 자신을 하나님과 인류의 친구라고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베네딕토 16세 / 교황
- "협력과 대화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 사이의 존경에 기반을 둬왔습니다. 이 균형이 극히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역대 3번째인 교황의 레바논 방문이 중동 지역의 유혈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