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알카에다와 관계가 없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라크전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명래 기자입니다.
"후세인은 알카에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미 상원이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상원 정보위는 비밀 해제된 지난해 10월의 중앙정보국, CIA 평가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이라크 전쟁 전, 후세인 정권이 이라크내 알 카에다 조직과 어떤 관계도 없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반 후세인 이라크 망명그룹인 '이라크 국민회의'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이라크전을 유도했는지에 대해서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정당성의 근거로 내세웠던 "후세인과 알 카에다 조직과의 연계성이 있다"는 것과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이에대해 선거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집중 공격해온 민주당은 곧 바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보고서 공개를 주도한 민주당의 칼 레빈 의원은 "부시-체니 행정부의 오도되고 기만적인 시도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존 로키펠러 의원도 "대다수 국민들이 이라크가 9.11 공격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믿도록 정부가 9.11 직후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악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인 정보위 팻 로버츠 정보위원장은 "이라크 상황에 대한 정보기관 평가가 실패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일"이라며 민주당 주장은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토니 스노
하지만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안보이슈를 재점화하고 나선 상황에 발표됐고, 이라크 침공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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