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사죄 담화를 모두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던 일본의 극우 정치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1야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차기 총리직을 사실상 예약한 셈이어서 일본의 우경화와 한일 관계 악화가 우려됩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승리했습니다.
총 5명이 입후보한 선거 1차 투표에서 아베 전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에게 뒤졌지만, 2차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자
- "강한 일본, 풍족한 일본을 만드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이를 위해 정권 탈환을 노리겠습니다."
이로써 아베는 총리직을 맡았다가 1년 만에 실각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자민당 총재직에 복귀했습니다.
오는 11월쯤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자민당의 승리가 유력한 만큼,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아베는 차기 총리 등극이 유력합니다.
아베 전 총리는 영토 문제에 강경 입장을 취하고, 과거사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극우파.
재집권하면 고노 담화 등 과거사 사죄 담화를 모두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우익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 손을 잡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아베가 총리에 오르면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가 우려되며 독도와 센카쿠 문제로 갈등이 깊어진 한국, 중국과의 관계는 한층 더 악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