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다 총리는 영토 문제를 법대로 해결하자며 한국과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게다가 골수 극우파인 아베 전 총리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했는데요.
일본의 위험한 우경화 바람을 정성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노다 / 일본 총리
- "국가의 주권, 영토, 영해를 지키는 것은 국가로서 당연한 의무입니다. 일본도 그러한 책무를 국제법에 따라 이행해나갈 것입니다."
노다 일본 총리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중 일부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영토 문제를 '법대로 하자'는 건데요.
속뜻은 국제법상 일본의 영토인 센카쿠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라는 것, 그리고 독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응하라는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영토 문제와 관련한 직격타를 날린 셈입니다.
노다 총리는 국내 지지율이 하락해 총리직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갈수록 우측으로 기우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제(26일)는 골수 극우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1야당인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습니다.
자민당은 현재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11월로 예상되는 조기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데요.
일본은 집권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에 오르기 때문에 아베가 차기 총리직을 예약한 격입니다.
아베는 영토 문제와 관련해 '강경 대응만이 해결책'이라는 입장이어서 한일, 중일 갈등에는 더욱 먹구름이 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 연설)
- "일본의 영토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난국을 타개해 강한 일본, 풍요로운 일본을 만들겠습니다."
아베는 재집권하면 과거 정권의 과거사 사죄 담화들을 모두 수정하고, 전쟁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국주의 부활마저 우려되는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는 동북아 정세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