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은 그 어느 해보다 수상자의 자격과 관련한 논란이 거센데요.
특히 평화상을 받은 유럽연합과 문학상을 받은 중국의 모옌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은 27개 나라가 회원국인 유럽연합에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토르뵤른 야글란 / 노벨위원회 위원장
- "지난 60여 년 동안 유럽연합과 이 지역 선구자들은 유럽의 평화와 화합에 기여했습니다."
이런 수상자 발표에 세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중동 민주화 시위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러시아·동유럽 인권 운동가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거란 예상을 뒤엎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스베틀라나 가누슈키나 / 러시아 인권운동가
- "노벨위원회도 관료화된 조직일 뿐입니다. 민주주의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더 고려합니다."
유럽 언론과 시민들도 평화상 수상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금융 위기 이후 회원국들이 EU 체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일부 국가들은 탈퇴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평화상 수상이 적절하냐는 지적입니다.
평화상에 이어 문학상도 잡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상자인 모옌은 중국 공산당 인사.
무비판적인 작가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은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모옌은 "노벨문학상은 한 작가의 창작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노벨문학상은 정치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수상 자격을 둔 논란으로 품격에 멍이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