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무장세력 탈레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10대 소녀에게 총격을 가해 의식 불명에 빠뜨린 탈레반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녀의 사진이 걸린 전광판을 뒤로하고 수만 명의 사람이 한곳에 모여 탈레반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린아이를 포함해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탈레반의 무자비한 총격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반 탈레반 시위는 파키스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루비나 알비 / 시위대
- "유사프자이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비극이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우리 소녀들은 학교에 갈 때조차 안전하지 못합니다."
14살 소녀 마랄라 유사프자이는 지난 9일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계곡에서 하교하던 중 탈레반 소속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유사프자이는 11살 때인 2009년 여자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탈레반의 잔인함을 영국 BBC 방송 블로그에 올려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유사프자이는 국제인권단체 아동권리재단의 국제 어린이 평화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소녀의 회복을 기도하며 심야 촛불 집회도 이어지고 있지만, 머리에 총을 맞은 유사프자이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유사프자이 치료를 위해 통치자 전용 항공앰뷸런스를 대기 시킨 가운데 전 세계가 그녀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