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게 쉽게 감염되도록 변이된 신종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중국에서 벌써 세 명이 사망했습니다.
치료할 방법조차 없어 문제가 심각한데, 감염 환자가 수백 명이라는 괴소문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종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두 명이 사망한 중국 상하이.
병원에는 자신도 감염됐는지 확인하려고 찾아온 독감과 폐렴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미 100여 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괴소문이 퍼진 베이징도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10명, 항저우에서 1명이 더 숨져 사망자는 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치료 방법이 없어 감염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증상은 고열과 두통, 잠복기는 1주일가량으로, 사람 간의 전염은 없이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펑즈지앤 / 중국 질병관리본부
- "감염자 주변 사람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지만, 격리 기간에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습니다."
문제는 동물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존 H5N1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은 가금류 폐사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변이된 신종 바이러스 H7N9은 사람에게만 치명적입니다.
백신을 만들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전 세계로 퍼질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감염 지역의 모든 동물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