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폭발사고가 터진 텍사스주 웨이코는 20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윗파 사건'(일명 웨이코 참사 또는 대학살·Waco Massacre)으로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이 사건은 사교집단인 다윗파를 상대로 연방 수사당국이 진압작전을 펴는 과정에서 빚어진 대규모 인명살상 사건이다.
인구 20만의 소도시 웨이코의 외곽인 카멜산 건물에 군락을 이루며 집단거주해온 다윗파는 종말론을 신봉하는 이단종파였다. 특히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시가 무기를 비축하고 마약 복용과 미성년자 간음을 일삼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연방정부는 다윗파를 위험한 사교집단으로 규정했다.
1993년 2월 급기야 연방정부는 마약단속반 전투요원들을 투입해 교주 검거와 무력진압을 시도했다. 교전과정에서 신도 한명과 마약단속반원 4명이 숨지자 연방 정부는 이후 51일간 건물을 포위한 채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
대치 마지막 날인 4월19일 새벽, 경찰은 장갑차를 동원하고 가연성 최루탄을 터뜨리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건물이 불이 났고 교주를 포함 다윗파 신도 80여 명 전원이 몰살되는 참극이 빚어졌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어린 아이가 17명이나 있었다.
다윗파는 미국의 개신교 종파인 안식교에서 갈라져 나온 이교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창설된 이 집단이 웨이코에 거점을 두게 된 이유나 시점은 확인된 바 없다.
다윗파 교주 자리에 오른 코레시는 스스로를 인류의 마지막 선지자로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철저히 통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코레시와의 주도권 다툼으로 군락을 떠난 일부 추종자들이 그의 '추악한 이면'을 언론에 폭로하면서 이 집단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코레시가 집단내 어린이들을 상습 추행했으며, 미성년의 어린 소녀들을 신부로 맞아 강간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창고에 탄약 등 불법 무기류를 쌓아놓
한달 넘게 계속된 대치상황은 당시 전국에 생중계됐다. 어린이들을 포함해 다윗파 전원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불러왔다.
바로 이 웨이코 참사의 20주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발생한 이번 폭발사고는 주민들에게 당시의 끔찍한 악몽을 연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