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테러, 텍사스주 비료공장 폭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대홍수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카고 일원에 하룻밤 사이 1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강물이 범람해 주택 수천 채가 침수되고 간선도로 곳곳이 폐쇄됐습니다.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시카고와 교외도시 일원에 '대홍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헤어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5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고 이착륙 지연시간은 평균 90분에 달했습니다.
침수 지역에는 주민 소개령이 떨어졌고 수백여 학교가 임시 폐쇄 조치를 내렸습니다.
전기공급업체 '컴에드'(ComEd)는 2만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남부에서는 폭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싱크홀(sinkhole,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차량 3대가 추락하고 운전자 1명이 부상했습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남부에서부터 일리노이주 중북부까지 약 215km에 걸쳐 흐르는 데스플레인스 강의 수위가 빠
또 시카고 도심을 지나는 시카고강을 비롯해 북서 교외지역의 일부 호수와 강들은 이미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크카운티 비상관리 책임자 켄트 맥킨지는 "'체인오레익스 호수'(Chain O'Lakes) 인근에서만 최대 1천여 가구가 침수됐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